건강

태극권을 처음 만나 알아 나가며

BirdTree 2023. 8. 3. 20:11

  태극권에 대한 호기심으로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하다 일산 쪽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근처 주엽에 수련관이 있어 접하게 되었다. 인연이라면 인연일 듯 하다.

  친구들은 태극권을 시작했다 하니 첫 질문이 도교나 종교적 색채가 있는 중국 무술

아닌가 하는 물음이었다. 중국영화나 파룬궁 같은 단체의 영향이겠으나 이제 막 입문하여

하나씩 알아나가는 단계라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비슷한 지 하나하나 알아나가며

수정해나가고자 한다. 지금으로선 좋은 운동인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고 몇몇 소수만 알고

지내기엔 아까운 그런 운동이라는 것이다. 일면 필라테스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요가적인 면이 있기도 하며, 명상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무술이기도 한 그런 뭔 가이다.

그리고 적어도 종교적인 성격은 없는 것 같다.

 아시는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중국사람들과 해외 화교들 중심으로

1억 명 이상이 즐기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이런 좋은 운동이 우리 주변에도 좀 더 알려져서 한국인이나 서구, 중동, 아시아 어느 나라

사람들이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태극권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보편적 가치를 가지는 의미가 있는 운동이며, 다방면으로 좀 더 알려지고 더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차  례

1. 태극권은 어떤 건지? 

2. 태극권의 위상

3. 입문과정 및 각 초식의 뜻(24식)

4. 마치며

들어가며,

1. 태극권은 어떤 건지? 

   태극권은 중국무술 중 소림권과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무술로 남쪽에서 발달한

남파무술이라 하며 가장 많은 수련 인구를 가진 유파이기도 하다. 명나라 말(1650년경)

무관 진왕정이 귀향하여 집안내에서만 배타적으로 전승하던 무술(진식 태극권)로만

발달해 오다 100여 년 후(1750년경) 양로선에 의해 부드러운 동작으로 간소화한

태극권(간화태극권)으로 변형, 분화하며 양식태극권이라 불리며 또 하나의 문파로

형성되었다.

 진식과 양식 외 중요하게 여기는 사상과 형태에 따라 주창자의 성을 따서 무가, 오가,

손가 태극권이라 하며 주요 5개 문파로 발전해 오고 있다.

    ⓐ 내가경과 외가경

       무술은 수련함에 있어 어떤 부분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근육과 힘의 운용에 주안점을

  두는 외가경과 기의 운용을 통한 내공의 증진을 중시하는 내가경으로 나누는데, 외가경은

  소림권이 대표적이며, 한국의 태권도와 일본의 합기도, 공수도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내공운영 중심의 내가경은 태극권을 위시해서 형의권, 팔괘장이 이에 해당하며

  이 3가지 무술을 내가3권이라 부르기도 한다.    

    ⓑ 허실분명   

      태극권 수련에서는 허와 실을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분명히 변경되는 운용을 하라는

   가르침을 자주 듣게 된다. 이는 태극권의 성격을 가장 잘 말해주는 지침이기 때문에 강조하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태극권의 각 초식은 척추를 중심으로 팔과 허리, 다리, 발의

   위치와 변화에 따라 중력과의 밸런스를 가져가는 것인데, 좌우전후, 상하 이동 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며 순간 힘의 전환이 일어남을 설명하는 용어가 허실분명인 것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또 이해가 어렴풋이 되는 것 같아도 실제 수련에 적용할 땐 또 쉽지 않다.

    갈 길이 먼 것이다. 소 걸음으로 만리를 간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꾸준히 가야할 일이다.

 

2. 태극권의 위상

     중국정부의 주도로 중국 우슈는 2006년부터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 되었으며,

   우슈의 7개 종목 중 하나로 태극권이 등재되어 있다. 또한  태극권은 2020년 유엔 산하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중국의 42개 등재유산 중 하나가 되었다.

 

3. 입문 과정 및 각 초식의 뜻(24식)

     수련을 처음 시작하면 기본 3개공(개합공, 승강공, 참장공)을 배운다. 이어서 행보공 2식

  (루슬요보, 야마분종)을 배우게 되며, 그런 다음 운수를 배우게 되면 기본적인 동작에 입문하게

  되는 셈이다. 각 1주씩(주 2회 수련) 이후 그동안 배운 것에 대한 전체적인 연습 1주 해서

   약 4주 정도 익히게 되면 기본 초식들의 길은 보이나, 자주 개인 연습을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

     이 초식 동작들과 기본공을 기반으로 태극권 8식(약 4주)을 익히게 되며, 그런 후 태극권

 16식(8주)을 수련하게 된다. 이 과정까지 수련하게 되면 태극권의 맛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선배님들(여기서는 태극권 동지 라는 의미로 권우라고 부른다)께 그동안의 배움을 보여드리고

 동영상을 찍어서 자세와 내공을 바로 잡는다.(약 2주)

  이 과정이 대략 16주 과정이다.

    어느 정도 초식들의 길을 익히게 되면 태극권 24식 수련을 시작하는데, 총 24식을

  3개 동작그룹으로 나누어 8식씩(약 4주)  총12주에 걸쳐 진행하게 된다. 익숙해진 후 2주간

 전체적인 수련을 하여 동영상 기록을 통해 완성도를 점검하게 된다. 

   이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비로소 태극권 입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Globally 태극권을 수련하는

  곳에서는 태극권 24식을 할 수 있게 되면 태극권에 입문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입문에 8~9개월이 소요되는 셈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개별 연습을 통해

 각 초식들이 몸에 배여야 하며, 이와 병행해서 태극권의 기본 사상을 조금씩 공부하여 체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태극권 24식과 초식 용어

  (1) 기세(起势),

  (2) 좌우야마분종(左右野馬分鬃),

  (3) 백학양시(白鹤亮翅),

  (4) 좌우루슬요보(左右搂膝拗步),

  (5) 수휘비파(手挥琵琶),

  (6) 좌우도권굉(左右倒卷肱),

  (7) 좌람작미(左揽雀尾),

  (8) 우람작미(右揽雀尾),

  (9) 단편(单鞭),

  (10) 운수(云手),

  (11) 단편(单鞭),

  (12 고탐마(高探馬),

  (13) 우등각(右蹬脚),

  (14) 쌍봉관이(双峰贯耳),

  (15) 전신좌등각(转身左蹬脚),

  (16) 좌하세독립(左下势独立) ,

  (17) 우하세독립(右下势独立),

  (18) 좌우옥녀천사(左右玉女穿梭),

  (19) 해저침(海底针),

  (20) 섬통배(閃通背),

  (21) 전신반란추(轉身搬攔捶),

  (22) 여봉사폐(如封似閉),

  (23) 십자수(十字手),

  (24) 수세(收势)

    로 중복된 좌우 동작이나 변형된 동작을 감안하면 주요 20개 동작으로 이루어진다.

 

     주요 초식의 뜻을 보면,

   -  야마분종은 야생마의 말갈기가 나누어진다는 의미이며,

   - 루슬요보는 무릎을 껴안고 꺾어 걷는다는 말로 손을 무릎아래로 해서 걷는 것을 말한다.

   - 수휘비파는 손으로 비파를 탄다는 것을,

   - 도권굉은 팔뚝을 뒤집어 감는다는 모습을,

   - 람작미는 참새의 꼬리를 잡아 흔드는 모습을,

   - 단편은 말위에서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에 빗댄 표현이다.

   - 운수는 구름 속 손의 움직임을 말하며,

   - 고탐마는 높은 곳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는 기병(탐마)을 이야기한다.

   - 우등각에서 등각은 다리를 밟는다는 뜻이며,

   - 쌍봉관이는 두 주먹(쌍봉)으로 상대의 귀를 때린다는 의미이다.

   - 좌하세독립에서 하세는 높은 자세에서 아래로 앉는 동작으로 매가 하늘에서

     빙빙 돌다 홀연히 앉는 동작에서 따왔다 한다.

   - 좌우천사에서 천사는 여인이 배틀에서 비단을 짤 때 북을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데서 따왔다 한다.

   - 해저침은 상대방 겨드랑이 해저혈을 찌른다해서 생긴 것이며,

   - 섬통배는 상대의 경을 헛되게 해서 넘어뜨리고(이를 섬 이라 함) 척추를 중심으로

     양쪽 등이 균형있게 통한다 해서 통배 라고 한다.  

   - 전신반란추에서 반란추는 옮기고(반) 가로막고(란) 친다(추)는 의미이며,

   - 여봉사패는 상대의 두 팔이 나오지 못하게 봉한 것과 같고, 폐한 것과 유사하다는 의미이다.

 

4. 마치

     태극권 수련을 시작하며, 참장공을 할 때,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 서서

  두 팔로 나무를 끌어안듯이 하고 복식호흡을 하는 동작인데, 태극권의 기초동작으로 이를 따라

  해 본 한 필라테스 강사는 명상을 하는 효과와 필라테스에서의 척추를 바른 자세로 유지하게 하는

  효과를 동시에 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어쨌든 참장공을 10분 정도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짐을 느낀다. 행보공 기본동작

   (야마분종과 도권굉 10회씩, 루슬요보와 도권굉 10회씩)도 10분 정도 걸리는데, 등에 잔잔한 땀이

  고이며 기분 좋은 이완을 느끼곤 한다. 그런 후 24식을 2회 정도 하고 나면 무릎이 뻐근하고

  등과 허리가 기본 좋은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같이 즐기는 수련관의 회원분들(권우님)은 대부분 대선배님들이신데, 태극권을 수련을 통해

   무릎이 강화 되고, 등 통증이 완화되었다고들 한다. 전신 스트레칭의 효과가 있어서일 것이다.

   50대 중반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계시며, 3~5년 이상을 꾸준히 수련하고 계시다.

   이제 7개월째 접어든 나로서는 존경스럽고 부러운 선배님들이시다.

   태극권에 대해서 하시는이 말은 맞는 것 같다. 수련을 30분 이상씩 하고 나면 에너지 소모로

  힘이 빠지는 게 아니라 잔잔하고 편안한 에너지가 고르게 주파수처럼 흐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는 말.

   몇일 전 이제 겨우 길을 익힌 운수동작의 수련에 대해 한 수 지도해 주신 관장님의 가르침을 따르니,

  머리에서 척추로 흐르는 기분 좋은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잔잔한 진보 하나하나가 나를

  편안하게 깨어있게 한다.  

   태극권 시작 무렵에 방송(放鬆)이 개념에 대해 강조하시던 관장님의 말씀을 자주 되뇌인다.

 영어로 풀어보면 Release tension of muscle 정도 일테지만, 자연스럽게 몸의 전신이 조화롭게

 이완되는 상태 정도가 아닐까? 여하튼 짧은 기간 배우고 익혀온 부분을 정리하며 첫 기록을

 남기는데 시간속에 수정, 개선하여 Update해 나가려고 한다.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수련해야 겠다.

공원에서 태극권 수련하는 중국인들

 우리는 수련 후 인사할 때 이렇게 이야기한다. 

  태! 극! 이라고